새로 공개된 사담 후세인의 육성 테입과 북부이라크에서 입수한 화학무기 이동실험실로 보이는 트레일러에 부시 행정부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호주의 한 신문이 7일 공개한 육성 테입은 후세인의 생존을 증거하는 확실한 물증이고, 이동실험실 트레일러는 후세인 정권이 미국 지도부의 주장대로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음을 입증해줄 최초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7일 이동실험실로 보이는 차량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발표하고 “화학물질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차량의 구조로 보아 이동실험실 이외의 다른 용도를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국무부의 관리들도 차량의 형태와 구조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화학무기 이동실험실에 대한 묘사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 트레일러는 지난 4월19일 북부 이라크의 쿠르드족 체크포인트에서 미군당국이 압수한 것이나 1차 조사 결과 화학물질을 검출하지 못했다.
한편 미군정보당국은 7일 호주신문이 공개한 후세인의 육성테이프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14분 길이 테입에는 “나는 위대한 이라크 내에서 얘기하고 있다. 아랍인과 쿠르드족, 시아파와 수니파, 회교도와 기독교도 등 전 이라크 국민의 과제는 우리 조국에서 적을 몰아내는 것”이라는 후세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5일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인 2명이 테입을 알자지라나 알아라비아 등 아랍방송에 건네주기 위해 팔레스타인 호텔의 위치를 자사 기자들에게 묻는 과정에서 우연히 테입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테입이 후세인의 최신 연설이며 5일 오전에 녹음됐다고 주장했다.
녹음 테입은 최근 제작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28일 일부 이라크 지도자들이 후세인의 66세 생신을 축하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들은 약간 지친 듯한 테입 목소리가 억양이나 어구에서 후세인과 비슷하지만 진위를 확인할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는 테입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도 런던 소재 알쿠즈 알아라비 신문이 이라크인들에게 저항을 촉구하는 내용의 후세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