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꽂이가 내장된 가방, 위치추적이 가능한 점퍼, 발이 부으면 수축ㆍ팽창하는 신발….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 자신에 적극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의 구매력이 갈수록 커지자 의류ㆍ신발ㆍ가방업체마다 이를 겨냥해 실용과 멋을 겸비한 아이디어 남성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디자인을 우선시하는 여성과 달리 기능성도 중시하는 남심(男心)을 사로 잡기 위해 기능성 강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이까또즈는 최근 노트북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기능이 추가된 노트북 가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에 가방을 펼쳤을 때 노트북 전용받침대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미끄럼 방지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우산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내장된 가방과 펼치면 마우스패드로도 사용 가능한 파우치, 구둣주걱과 병따개 장식이 부착된 여행용 파우치 등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남성 소비자들을 겨냥해 선보인 제품들이다.
쌤소나이트는 최근 부은 발까지 고려한 여행용 슈즈 ‘얼티메이트 트래블슈즈 컬렉션’으로 남성고객을 파고들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신발디자이너 알베르토 델 비온디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이 신발은 장기간 여행으로 발이 부을 경우 특수재질의 소재를 통해 신발이 바늘땀 자국에 관계없이 반 사이즈 정도까지 늘어나 좀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또 트레이닝화와 정장 구두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스타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신을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단순히 ‘멋’이 아닌 첨단 기능성으로 승부하는 의류도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캐주얼브랜드 스톤아일랜드는 평소에는 주머니로 쓰이다가 펼치면 야외활동에 유용한 ‘해먹(달아매는 그물침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또 전투복의 원단 가공법인 ‘컴팩트처리법’을 통해 옷의 내구성과 기능성을 크게 높였으며 방탄조끼의 소재로 잘 알려진 케플란을 사용해 관통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다.
빅토리녹스는 가방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수납공간과 함께 겨울철 산행 등 야외 활동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GPS로 위치추적이 가능한 ‘Recco시스템’이 부착된 캐주얼 점퍼를 선보였고, 제냐 스포츠는 소매에 내장된 조정장치를 통해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고 날씨에 따라 옷의 온도도 조절 가능한 ‘블루투스 i-jacket’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자신을 위해 돈을 쓰고, 구매를 결정할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남성 고객들의 성향을 반영해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 관련업계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