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은행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면서 늘어나는 현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현지에서 실무 교육이나 한국으로 우수 직원을 초청해 문화 체험 위주로 진행되던 것이 직급별·주제별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현지 핵심인력을 키워 지점장 등 책임자로 양성해 토착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2005년부터 진행한 한국 문화 체험 위주의 현지 직원 본국 연수를 최근 직급별로 다양화했다. 입행 5년 내 우수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본직무역량 강화 교육, 소속장이 추천한 책임자급을 대상으로 한 전문역량 강화 프로그램, 관리자급 이상을 위한 글로벌리더 양성 교육까지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오는 22일 해외 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직무역량 강화 교육이 실시되며 하반기에 책임자급 50여명을 우리나라로 파견 받아 주요 부서와 영업점에서 3개월간 근무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만 진행하던 화상연수시스템(UC)을 전세계로 확대, 마케팅과 리스크 관리, 한국어 교육 등을 진행한다.
신한은행도 2009년부터 현지 직원 교육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우수직원을 선정해 국내에서 일정 기간 파견 근무를 하거나 연수를 받게 하는 글로벌리더 그룹 교육과 글로벌 여신·외환 아카데미 두 개로 편성돼 있으며 각 과정별 인원은 10~30명 정도, 연 1회가량 실시된다. 특히 여신·외환 아카데미 수료자는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 강사로도 활동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2013년부터 해마다 1월 행원부터 임원까지 해외 현지 직원을 국내로 초대, 3박4일 안팎의 기업 문화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는 21개국에서 110여명이 참여, 국내 연수를 받았다.
한 은행의 글로벌 담당 임원은 "국내의 경우에도 외국계 금융사 직원이 해외 본사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우수 인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연수를 받은 직원들은 자부심과 애사심을 가진다"며 "해외 직원 대상 연수는 역량 강화와 더불어 현지 책임자를 길러내고 은행의 현지화와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