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프레레호 "패배는 한번이면 충분하다"

태극전사들 17일 사우디전 설욕전 다짐

"이기기 위해 모였다. 반드시 이길 것이다"(이영표), "다시 질 수는 없다. 이기겠다는 마음가짐과 준비도 끝났다"(박주영) 본프레레호의 태극전사 25명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유일하게 1패를 안겨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을 위한 결전에 나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경기를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서는 본프레레호의 목표는 '자존심 회복'과 '부진탈출'. 본프레레호는 지난 3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치렀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고 '무패 본선진출'의 목표를 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본프레레호는 이어진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해 월드컵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쾌거를 달성해 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2년 월드컵4강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최종예선 A조 1위로 내년 독일땅을 밟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 이번 경기는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의 부진도 씻을 뿐 아니라 두달여만에 모인 해외파와 국내파의 호흡도 조율할 수 있어 본프레레 감독으로선 좋은기회을 맞은 셈이다. ▲두번 실수는 없다 =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는 본프레레호 코칭스태프의 예상을 깨고 '4-4-2 전술'을 들고 나와 한국의 스리백 수비진을 무력화시키고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동국을 고립시키면서 0-2 승리를 낚아챘다. 쓴맛을 봤던 본프레레호는 이번 경기 역시 지난 원정경기 때와 같은 '3-4-3전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구성과 공격전술에서는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비교할 때 공격진 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스리백도 모두 교체하는 등 김동진과 이영표,이운재를 빼면 전혀 다른 전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설 예정이다. 15일 전술훈련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을 원톱으로 좌우 윙포워드에 박주영과 차두리를 배치하는 '스리톱' 작전을 연마했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과 백지훈을 나란히 포진시켜 공격조율과 함께 중거리포도 주문하는 등 자칫 측면공격으로 단순화되기 쉬운 공격패턴의 다양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신예 골잡이 맞대결 = 지난 3월 원정경기에서 한국은 1골1도움을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전방 공격수 알 카타니에게 무차별 돌파를 허용하면서 0-2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카타니를 최전방에 포진시켜 한국의 수비진을 교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본프레레 감독은 측면과 중앙을 자연스레 오가는 박주영을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전시켜 팀의 골결정력을 높이겠다는 작정이다. 박주영은 최종예선 2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트리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한국의 본선행을 이끈 주역일뿐 아니라 이번 경기를 통해 최종예선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주전경쟁은 계속된다 = 동아시아선수권에서 3경기 연속 출전했던 이동국과 이천수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주전 해외파의 가세로 인해 일단 벤치멤버로 전환될 예정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를 가리지 않고 부진함을 보이면 본선무대에 설 수 없음을 암시한 바 있다. 본선무대를 앞두고 '무한경쟁'의 시작을 알린 셈. 이에 따라 동아시아선수권과 통일축구에서 부진함을 보였던 일부 주전급 국내파선수들은 해외파 선수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새내기 '태극전사'들과도 생존다툼을 벌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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