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30일 “한국과 미국은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동반자 관계에 있다”면서 “이는 공동의 희생과 가치관,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부임을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한국어로 “주한미국대사로 한국에서 일하게 돼 아주 기쁘다. 한국 생활이 정말 기대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영어로 “수년 동안 의회와 백악관, 국방부에서 한미관계 업무를 한 데 이어 이제는 미국 대사로 한국에서 일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밝혔다. 또 “한미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 및 국민과 긴밀히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이 군사동맹 강화와 경제무역 관계를 확대하는 한편 양국의 공동 가치와 이해를 강화시키는 강력한 인적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 관계가 깊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안보, 경제, 정치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관계”라면서 “양국을 묶어주는 깊은 끈을 통해 양국의 운명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처럼 특별한 관계를 위해 저는 매일 노력할 것”이라면서 “몇 년 후 한국근무가 끝날 즈음엔 양국관계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런 내용의 도착 성명을 발표한 뒤 북핵 문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알래스카에 미사일방어(MD) 요격체제나 괌 같은 곳에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포괄적이며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로 이어질 만한 믿을만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한다는 것이 미국의 오랜 입장”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31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는 등 본격적인 주한대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떠나 우리 시간으로 29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의 문제로 부임일이 하루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