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매너저 릴레이 인터뷰] <3>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상무

"선진국 인덱스펀드로 눈 돌려라"

지수 변동 따른 수익률 예측 쉽고 액티브펀드 보다 보수도 저렴

올 美·日 등 선진국 증시 유망… 유럽펀드 투자 비중 늘려볼만

"국내 증시는 큰 상승 힘들 것"


"올해는 유럽 등 선진국 증시 투자가 유망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잘 모르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보다는 주가지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문경석(사진) KB자산운용 상무는 2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해외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는 선진국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문 상무는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선진국 증시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기회복세를 손쉽고 저렴하게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은 해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상무는 최근 채권 매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유럽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유로존은 정책 수행 과정과 정책 효과가 지표로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문 상무는 "유로존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이 너무 낮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유로존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 상무는 KB자산운용에서 10년째 퀀트운용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퀀트운용본부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곳이다. 퀀트운용본부는 미국(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 일본(KB스타재팬인덱스펀드), 유로존(KB스타유로인덱스펀드), 중국(KB스타차이나H인덱스펀드) 등 다양한 해외인덱스 펀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들은 설정액은 총 3,290억원 규모다. 특히 유로인덱스펀드는 지난해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KB운용을 해외 인덱스펀드의 강자로 탈바꿈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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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상무는 "해외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상승과 하락에 따른 수익률 예측이 비교적 쉽고, 액티브 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며 "국가나 지역별 인덱스 펀드들의 특성을 파악하면 해외 인덱스펀드만으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과열 우려가 나오는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예정되어 있어 선뜻 투자하기 꺼려지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그가 바라보는 미국시장은 어떨까. 문 상무는 "미국 주식시장은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경제지표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미국 금융당국도 시장과 충분히 소통을 하면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도 양적완화 정책과 엔저 현상이 주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문 상무는 "일본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공적연금과 개인자산관리계좌를 통한 주식시장 수요기반 강화 정책을 펴고 있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엔화약세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상무가 바라보는 국내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박스권 장세가 장기간 이어져 오면서 시장에도 관성이 생겨 크게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올해도 해외 선진국 시장으로 투자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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