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백자호 - 너그러운 형태에 담긴 하얀 빛깔' 전시를 신사분관에서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인 백자 중에서 항아리 형태만을 선별해 두 번에 걸쳐 선보인다. 오는 13일부터 6월21일까지 1차 전시에는 순백자호(純白磁壺), 6월26일부터 9월20일 2차 전시에서는 청화(靑畵)·철화(鐵畵) 백자호를 전시한다. 특히 1차 전시는 조선시대 순백자 항아리만으로 진행되는 국내 첫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백자 항아리의 단아하면서도 넉넉한 형태에 투영된 여러 층위의 하얀 빛깔을 통해,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미의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 왕조 500년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된 백자호는 형태에 따라 둥근 모양의 원호(圓壺)와, 상부는 부풀어 있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입호(立壺)의 두 종류로 나뉜다. 원호는 일명 '달항아리'라고 불리며 넉넉한 형태와 우윳 빛깔의 하얀색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형태로 평가받는다. 반면 조선 초기에서 후기까지 대형으로 제작된 입호는 원호에 비해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 못지않은 입호의 아름다움과 우수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2차 전시별로 각각 90여 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전시 유물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제1전시실에서는 '순백의 강건한 멋'이라는 주제로 순백자 입호가 전시된다. 제2전시실에서는 '순백의 온화한 둥근 맛'이라는 주제로 '떡메' 모양의 호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백자 중 백미로 꼽히는 달항아리 등이 전시된다. 제3전시실에서는 '순백과 절제의 미'라는 주제로 순백의 빛깔과 절제된 형태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조선 초기 15~16세기의 순백자호가 전시된다. 또 내달 중 우리나라 백자호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문화강좌도 열려 조선백자 항아리에 대한 안목과 이해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