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공군 ‘베트남전 참전’ 공식문서로 확인

3개 공군부대 파병

'미그-21'

북한이 베트남전에 공군 조종사를 파병한 사실을 확인하는 공식 문서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은 지난 2000년 3월말 베트남을 방문한 백남순 전 북한 외무상이 현지의 북한군 전사자 묘지를 참배함으로써 처음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규모와 절차가 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공개한 베트남인민군(PAVN) 자료에 따르면 1966년 9월 21일 당시 베트남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이 제의한 공군부대 파병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베트남 독립영웅’ 보 구엔 지압(武元甲) 장군은 북한군과 베트남군의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 불린 북한 공군 부대의 참전을 받아들였다. 이후 같은달 25일부터 30일까지 반 티엔 둥 베트남 참모총장과 최광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 군사당국은 북한 공군부대 파병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회의 마지막날 양국 대표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1966년 10월 말 북한이 북베트남군 공군 미그17 1개 중대(전투기 10대 보유)에 조종사를 지원하며 그해 연말이나 1967년 초에 또다른 미그17 1개 중대에 조종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1967년 미그21 1개 중대에 조종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또 북한의 스페셜리스트 중대는 베트남 공군사령관의 지휘를 받으며, 기술지원 등은 베트남군이 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합의문에는 이와 함께 북한군의 거주시설, 생활물자, 수송장비, 의약품 지원과 함께 보상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중앙군사위 보고서는 언급했으나 이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 공군의 베트남전 참전은 지난 2000년 양국 정부가 공식 시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 베트남 정부의 공식전사(戰史)에 따르면 ‘양국 합의에 따라 1967년 북한 조종사 수명(a number of)이 베트남에 와서 훈련과 경험을 전수했으며 전투에도 참가했으며 수차례 전투에서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전했다. 우드로윌슨센터가 냉전시대 북한 비밀문건을 발굴해 영어로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 진행 중인 ‘북한 국제문서 연구사업(NKIDP)’의 일환으로 이달초 공개한 이 문서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으로 베트남전 전문가인 멀 프리비나우가 작성했다. 베트남어 전문요원으로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던 프리비나우는 보고서에서 “이번에 공개된 베트남인민군 회의자료를 통해 베트남군이 당시 미군의 공중폭격에 맞서기 위해 북한군이 제안한 파병 요청을 공식적으로 논의, 승인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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