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설 퀸'호가 첫 항차에서 50억원의 운항이익을 거두며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현대중공업을 출항한 `유니버설 퀸'호는 31만톤의 원유를 중동에서 미국동부로 수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유조선 운임지수(WS)가 급등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거두게 된 것.
이 배는 일반투자자에게 공모한 161억원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의 대출금 등국내 첫 선박펀드를 활용해 건조됐으며 지난 9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름을지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중동-한국간 초대형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월평균 WS는 올해 10월에 110포인트를 넘어서며 상승세로 반전하더니, 11월 11일 계약 당일에는 201포인트를 기록한 데이어 15일 210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 퀸'호는 이번에 중동에서 미국 동부까지 원유를 수송하면매출 92억원(880만달러)에 운항이익을 무려 50억원(490만달러)이나 올릴 수 있게 됐다.
`유니버설 퀸'호의 선박 건조가격이 발주 당시 700억원(6천700만달러)으로 저렴해 이런 대박행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단기간에 배 값을 치르고도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복덩어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현대상선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유조선 시황이 호황을 보이는 이유는 북반구 동절기에 따른 난방유수요 증가에다, 카트리나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던 미국 및 멕시코 정유사의 시설이복구돼 원유 도입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올해만 초대형유조선 4척, 제품선 3척 등 총 7척의 유조선을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현재 17척의 초대형 유조선과 12척의 중형 유조선 등총 29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유조선사다.
현대상선은 12월에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이번 `유니버설 퀸'호와 동형선박인 31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인 `유니버설 크라운'호를 인수받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측은 "유조선 시황 급등은 계절적 요인 이상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겹쳐있어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적기 선박확보와 영업력 강화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