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매제한 해제] 은행.보험.연기금 반응

따라서 이번 정부조치에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사태추이만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개인환매가 어느정도 이루어질지 여부가 환매결정에 결정적인 열쇠라고 판단하고 개인환매규모와 정부의 대응방안을 일단 지켜볼 예정이다.하지만 만기가 돌아온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환매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들어온 환매요청분 3조7,000억원 가운데 2조5,000억원 정도가 금융기관의 신청분이었다. 증권사에 따르면 기관들이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만기가 도래한 펀드와 MMF를 중심으로 다음주 중 맡긴 자금의 10~15%정도를 환매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채권을 편입한 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 등을 물면 원금손실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선뜻 환매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환매를 통해 자금을 다른 상품에 운용, 대우채권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 대우채권을 편입하지 않아 중도 환매에 따른 손실이 적은 클린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 투신 수익증권의 주요 고객인 은행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누가 먼저 총대를 메고 환매청구를 해주기를 바라는 게 대부분 은행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환매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 데 서투른 움직임을 보였다간 시장혼란의 주범으로 몰릴까 봐 눈치만 보고 있다. 특히 대우채권이 없는 클린펀드가 만기가 되도 시장 분위기상 적극적으로 환매청구도 할 수 없다며 가슴만 태우고 있다. 환매시 시장불안을 부추겼다는 비난과 정부로부터 불이익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자금시장부 권석춘 과장은 『이번주의 개인환매가 은행을 비롯한 기관들의 환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인환매가 적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기관들의 환매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개인환매가 많지 않을 경우 기관의 환매에 대해서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포돼 있다. ◆보험·연기금 보험이나 연기금도 상황은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보험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환매요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환매금지로 고객들의 계약해지에 응할 자금 등을 조달하는 데 다소 불편을 겪었던 만큼 이번 해제조치를 활용해 필수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몇몇 생보사들은 13, 14일 이미 환매를 요청했다. 이에 비해 연기금은 공기관이라는 특성상 선뜻 나서기도 힘들어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사학연금 채권팀의 김욱경 과장은 『다른 기관과는 달리 공기관이라는 특성상 당분간 금융시장 동향을 지켜보는 수 밖에 달리 방안이 없다』며 『우선 개인환매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관련기사



문병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