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권력핵심 개입설 끊임없어/「삼미게이트」 비화될까

◎야,국정조사 대상 포함 요구… 정치쟁점화「한보게이트」에 이어 터진 삼미그룹의 사실상 도산에도 권력핵심부 개입설이 강력히 나돌아 경제적 파장은 물론 정치문제로 점차 비화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번 삼미그룹 부도를 「제2의 한보사태」로 규정, 한보 국정조사특위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관련자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나서 정치쟁점화 되고 있다. 특히 야권은 그동안 삼미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거액특혜대출 과정에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신한국당 최형우상임고문, 이석채 전청와대 경제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삼미그룹의 부도를 예고했던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측은 『삼미관련 정치권 커넥션으로 현철씨와 김현배 삼미그룹 회장, 최고문과 서상록 부회장, 김현철 전 삼미그룹 회장이 깊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한보사태이후 제기되는 현철씨 관련의혹을 국정조사특위에서 조사키로 한 만큼 이번 삼미의혹도 국정조사특위에서 다뤄야 한다』며 『관련인사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삼미그룹의 거액은행대출 스폰서로 역시 젊은 부통령 현철씨와 최고문이 가세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현철씨를 즉각 연행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회장은 현철씨의 고려대 2년 선배로 현철씨가 관여해 온 재벌2세 모임인 경영연구회를 통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부회장은 최고문의 오랜 친구로 미국에서 하원의원에 3차례 출마하기도 했으며 지난 92년 전격적으로 삼미그룹에 영입돼 지난 95년부터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김현철 전 회장과 최고문이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이번 삼미그룹 거액특혜대출과 부도과정에 제기된 권력핵심부의 관련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한보게이트 소용돌이속에 재계 26위의 대그룹인 삼미부도라는 「대형악재」가 터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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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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