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인터넷프로토콜 TV)의 사업을 앞두고 KT[030200]와 하나로텔레콤[033630]이 IPTV 전단계에 해당하는 각자의 TV포털 서비스 'KT홈엔'과 '하나TV'의 경쟁력 우위를 주장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033630]은 24일 '하나TV'의 상용 서비스에 나서면서 '하나TV와 KT홈엔 서비스 비교'라는 제목의 공식자료를 공개, 자사 서비스의 경쟁 우위를 주장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자료를 통해 KT 홈엔은 SD(표준화질)급 수준인데 반해 하나TV는HD(고화질)급의 월등한 화질을 제공한다며 KT측은 영상압축기술 엠펙2(MPEG2)를 사용하고 있지만 자사는 압축력이 2배 가량 뛰어난 엠펙4(MPEG4)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TV는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 방식의 도입으로 최소한 2Mbps의 대역폭만으로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데 반해 KT홈엔은 6Mbps의 대역이 필요해 다수의 고객에게 제공되기 어렵다고 하나로텔레콤은 주장했다.
이외에도 하나TV의 콘텐츠는 2만2천여편으로 KT홈엔의 4천여편에 비해 5배 가량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측은 기술적으로는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며 하나로텔레콤의주장을 일축했다.
KT관계자는 하나TV가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 방식을 채택한 것은 네트워크 품질(QoS:Quality of Service)이 떨어져 스트리밍 방식을 채택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때문이라며 하나로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나아가 IPTV가 도입될 경우 실시간 방송을 위해서는 스트리밍 방식이 필수적이라며 자사 홈엔의 IPTV시장에서의 우위를 주장했다.
콘텐츠 확보에 있어서 하나로 측이 최근 셀론TV를 인수, 수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수량보다 최신작을 빨리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수익성 보장 없이 현재의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에만 대량 투자하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KT측은 수익성에 있어서도 하나TV와 같은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KT는 지난해 영화·콘텐츠 제작사 싸이더스FNH를 인수한 바 있으며 최근 3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KT는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영화, 드라마 등양질의 영상 콘텐츠 60편을 확보, 자사 플랫폼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IPTV 선구자격인 홍콩의 유선통신업체 PCCW 의 마케팅 담당자가 `주문형 비디오로는 사업할 생각을 하지 마라'고 경고한 바 있다"며 "방송통신의 융합 서비스만이 차세대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이 관련 서비스에서 각각의 장ㆍ단점이 있는 만큼 경쟁을 통해 IPTV라는 새로운 시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