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포커스] 한국경제 불안 부추긴다

환율 1,300원대 재진입 눈앞<br>외국인에휘둘리는 외환시장 취약성


SetSectionName(); [서경 포커스] 환율 1,300원대 재진입 눈앞 한국경제 불안 부추긴다외국인에휘둘리는 외환시장 취약성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최근 1,300원대 재진입을 앞둔 원ㆍ달러 환율상승의 배경이 역외세력의 단기성 달러 매집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시장의 대외 취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단기자본 유출입에 따라 환율이 요동치는데다 특히 기형적인 역외선물환(NDF)시장에 좌지우지되면서 외환시장이 만성적인 불안감에 시달리고 궁극적으로 한국경제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9일 "국내 외환시장은 역외선물환에 연동해 움직이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독특한 구조"라며 "글로벌 시장상황에 고스란히 노출되다 보니 환율이 국내 펀더멘털이 아닌 해외자본에 좌우되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환율 트라우마가 한국경제에 깊숙이 파고들어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응백 한국은행 외화자금국장은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실물경제 전반에 끼치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면서 "예컨대 키코처럼 기업가 정신을 버리고 돈을 쉽게 벌려는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지연, 물가불안, 대외신인도 하락 등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엔 환율 트라우마가 생겼고 대외 노출이 많은 데서 오는 심리적인 취약성이 존재한다"면서 "이에 따라 매매주체들이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해외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부충격에 대한 외환시장의 취약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 움직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평균 5원20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31원10전으로 6배나 확대됐다. 또한 월중 변동폭 평균도 같은 기간 28원10전에서 167원40전으로 대폭 커졌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과 궤를 같이한다. 외국인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자본수지 전월 대비 변동폭은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86억6,000만달러를 기록, 과거보다 5배나 증가했다. 최근의 환율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여파로 3월초 1,6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맞물려 이달 초 1,230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역외에서 달러 매집에 나서면서 1,300원 진입을 가시권에 둔 상황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단타 형식으로 달러 매수에 베팅하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까지 뒷받침한다면 환율은 1,400원대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역외선물환 거래에 비해 국내 현물 거래량이 적다 보니 외국자본에 환율이 휘둘리고 있다"며 "적절한 규제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만성적인 외부충격의 취약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당장의 해법은 없다. 그래도 거래량을 늘려 '쏠림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미경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핫머니나 NDF를 규제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 효과가 의문이고 자칫 메스를 댈 경우 외국자본의 대규모 이탈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규제의 어려움을 역설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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