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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 악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몰리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지난 2014년 주식형 펀드 설정액에 버금가는 71조8,000억원이라는 발행금액을 기록한 금융투자상품이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필자는 본고를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ELS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ELS가 걸어온 길과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고 ELS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ELS는 주가 혹은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증권으로 2003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ELS'로 알려진 본 상품의 자본시장법상 정식 명칭은 '파생결합증권'이다. 원금보장형 ELS의 경우 2012년 기업의 자금조달 편의성 도모 및 신종증권 포섭을 목적으로 상법이 개정되면서 채무증권으로 분류가 변경되어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라는 새로운 명칭을 얻었다.
ELS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미래시점의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미리 정해진 현금흐름을 지급하기로 약정하는 상품으로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상품이다. ELS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 및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해당 인가를 받고 ELS를 발행하고 있는 22개 증권사를 통해 ELS에 투자할 수 있다.
ELS와 경제적 실질은 유사하나 펀드·예금·신탁 등 기존 금융상품과의 결합을 통해 그 명칭을 달리하는 상품으로 주가연계펀드(ELF),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있다.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펀드에 편입하면 ELF, 은행·증권사 등 신탁업자가 신탁자산에 편입하면 ELT가 된다. ELD는 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으로 주가 혹은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만기에 수익을 지급하는 예금을 말하며 ELF·ELT와 달리 ELD는 원금보장형으로만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ELD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특성상 수익률이 낮으므로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