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오락가락 증시… "중소형주 눈에 띄네"


국내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변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주보다는 실적이 받쳐 주는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상승한 1,876.6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초반에는 1% 넘게 하락했지만 11시20분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막판 기관의 매도세가 줄어들며 20포인트 넘게 올랐다. 외국인은 3,4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64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8.95포인트(1.80%) 상승한 506.5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860~1,93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대형주는 2%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0.87% 떨어지는 데 그쳤다. 소형주는 오히려 0.12%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섬유ㆍ의복과 음식료는 각각 5.38%, 1.99% 상승했다. 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전기전자는 0.08% 오르는 데 그쳤고, 현대차ㆍ기아차 등이 포함된 운수장비는 2.1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 역시 출판ㆍ매체복제(8.78%), 섬유ㆍ의류(8.74%)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은 0.2~0.8% 가량 오르는데 그쳤지만 SBS(5.47%), 롯데삼강(5.60%), 삼양식품(5.28%) 등 음식료와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와 관련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박스권 지수의 환경에서 투자 전망이 유리한 측면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의 주당순이익(EPS)이 대형주와 비교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달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한정된 자금으로 투자해야 할 경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효과적이어서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의 강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위기가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대형주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지수 흐름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주 선호 현상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이후에도 선거를 앞두고 서민친화적 정책이 등장하며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개연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 역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차화정 등 기존 대형 주도주의 재부각은 힘들어졌다”며 “성장성과 실적 차별성을 지닌 우량 중소형주의 강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