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한복판에서 리먼브러더스의 북미지역 사업부문을 인수했던 영국 바클레이즈가 또 다시 미국 상위권 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수탁고를 늘리고 미국 내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을 물색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전담팀을 지정했으며 현재 조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클레이즈는 미국 등에서 추진되는 금융 규제강화에 맞춰 탄탄한 지점망과 예금 수탁고를 가진 은행을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약 8,000개의 은행이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바클레이스의 구미에 맞는 은행으로 애틀랜타 소재 썬트러스트뱅크나 신시내티의 피프스 서드 뱅코프, 댈러스의 코메리카은행 등을 꼽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포르투갈과 아탈리아에서 씨티그룹의 신용카드 부문을 인수했으며 미국뿐 아니라 서 유럽에서도 또 다른 소매 금융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은행에 대한 자본요건 강화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바클레이즈가 수탁고를 늘리지 않으면 앞으로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