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은 스티브 피터스 박사를 대표팀의 전문 심리상담사로 고용했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승부차기 징크스를 없애기 위해 심리치료를 검토해왔는데 이를 현실로 옮긴 것이다.
잉글랜드는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3차례 승부차기에 몰렸는데 그때마다 졌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나온 통산 7차례 승부차기에서도 한 번 이겨본 게 전부였으니 메이저 대회 승부차기의 승리 확률이 불과 10%인 셈이다. 승부차기가 징크스가 돼버린 잉글랜드는 브라질에서야말로 악몽을 떨치기 위해 심리상담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호지슨 감독은 피터스 박사에 대해 "스포츠 심리상담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피터스 박사는 영국 럭비 대표팀이 2007년 월드컵 결승에 오를 때 도움을 줬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리버풀 구단도 피터스 박사가 돌보고 있다. 2010년 부상에서 회복할 때부터 피터스 박사의 상담을 받아온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는 "스티브 박사가 선수들에게 크루이프턴(드리블 기술)을 더 잘하거나 롱패스를 잘하게 해줄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