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속도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과감한 재정을 투자하면서도 소비나 경제도 살릴 수 있고 이것이 계기가 돼서 회복세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유승민 사태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연초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극심한 가뭄피해가 겹치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회복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궤도로 하루 빨리 복귀시키고 소비를 비롯해서 일상적 경제활동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소비진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경제계도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사회 전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한꺼번에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금리도 내렸지만 과감한 재정정책이 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리는 금리대로 내리고 아무 수용이 없게 되는 그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내수침체 극복을 위해서 향후 3~4개월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민, 기업,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 “환자의 감염경로와 접촉자 범위를 초동조사하는 역학조사관과 격리병동에서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 환자발생 의료기관에 급파돼서 신속조치를 취하고 있는 즉각대응팀과 공무원 등 모두가 이 더운 날씨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메르스 종식을 위해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의료진은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서 최일선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온 몸이 땀에 젖어가면서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메르스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일선에서 뛰고 있는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방역시스템 개선에 있어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우리의 사회·문화적 상황, 보건의료 현실에 맞는 방안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외국과 다른 전파 양상을 보인 것은 우리의 보건의료 환경과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 이 같은 우리만의 의료문화 환경을 고려해야 감염의 통로를 제대로 막는 방역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