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과 명의도용 파문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명의도용 문제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는데다 올해 게임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예정돼 있어 신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지난 2005년 매출액은 3,388억원, 영업이익은 7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66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004년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 10% 감소한 수치다. 이는 연결기준으로 미국의 엔씨인터랙티브, 아레나넷, 유럽의 엔씨소프트 유럽, 일본의 엔씨재팬 등 자회사들의 실적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등 새 게임의 개발비 및 마케팅비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사안”이라며 “대규모 계정 도용 문제까지 겹치면서 게임주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명의도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명의 도용된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정도”라며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경쟁심화도 2월 이후엔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넥슨의 ‘제라’, 웹젠의 ‘썬’,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빅3’의 오픈베타(유료화를 앞두고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가 끝나면 올해엔 큰 기대작들이 없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0여개의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로써 단일 게임에 실적이 좌우되는 위험이 줄어들게 됐다”며 “오히려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은 향후 수익성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실적전망을 통해 올해 매출액 3,96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 경상이익 73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보다 매출액은 17%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이익 및 경상이익은 14%씩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대작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향후 실적개선을 기대한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최근 명의도용을 통한 리니지 회원가입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제3자가 인터넷상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리니지에 가입한 것이지 리니지 고객의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며 “금전적 피해여부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