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융자동화기기 특수 잡아라"

내년 신권발행·ATM 대거 교체 따라 업계 수주전 치열<br>



한국은행의 내년도 신권화폐 발행 확정과 관련, 은행권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 교체에 대거 나서면서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의 '특수'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신권 화폐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가 새롭게 선보인 자동화기기에 은행권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 ATM 도입 스케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22일 관련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5,000원 신권에 이어 내년 1월초 1만원과 1,000원의 신권화폐 발행계획을 확정하면서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은 주요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사이 전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전면 교체 및 업그레이드할 대략 3만여대 내외(총 7,000억원규모)의 시장 을 잡기위해 올인하고 있다. 또한 외국계 및 지방은행, 우체국 등의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은행권의 교체 비용은 1조원대로 커질 전망이어서 업체간 경쟁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시중에 2만8,000여대를 공급한 선두업체 청호컴넷은 올해 초 가장 먼저 신ㆍ구권 혼용 현금자동입출금기 '컴넷9000DM' 등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 지난 3월부터 서울 구로공장 별관에 신제품 양산체제를 가동, 최근 각종 테스트를 완료하고 판매물량만 확정되면 곧바로 출시할 태세를 갖췄다. 김진웅 영업담당 이사는 "3년을 기다려왔다고 할 만큼 신권 교체에 따른 특수잡기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사와 차별화한 신기술이 탑재된 기기들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노틸러스효성도 신ㆍ구권 혼용이 가능한 신제품 '유비투스(Ubitus) 3090' 모델 등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능력도 풀가동해 제품공급에 만반에 준비를 갖췄다. 이 회사 윤성근 국내영업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시장점유율 확대하기 위해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ATM 가격의 현실화 전략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LG엔시스도 연초 영업조직 재정비를 시작으로 'ezATM600' 등의 신모델을 선보이며 신권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수주경쟁에서 반드시 시장점유율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정병선 전략기획이사는 "신권 발행과 관련한 수주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특별히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외에 FKM도 신구권 혼용 신제품 'K20'을 출시해 시장경쟁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2004년 국내시장에 진출한 독일계 금융자동화기기 업체인 윙코-닉스돌프도 이번 수주 경쟁에 높은 관심을 갖은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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