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1000만 가입자 시대 앞둔 IPTV


지난 6일 경기도 일산 '빛마루(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에서 인터넷TV(IPTV) 5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IPTV 사업자들은 물론 많은 뉴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여 2008년 11월 서비스 개시 후 5년 만에 800만 가입자를 넘어선 IPTV의 성공을 축하했다. 또 내년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자는 바람을 나눴다. 케이블 방송으로 일컬어지는 종합유선방송이 개국 후 5년간 26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IPTV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텔레비전은 흑백에서 컬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 등으로 발전했다. 지금은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가 대세고 초고화질(UHD) 시대도 멀지 않았다. 하드웨어 발전에 힘입어 방송 서비스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다채널 유료방송의 등장으로 한정된 지상파 시청에서 벗어나 전문화된 채널을 마음껏 볼 수 있게 됐다.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시청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만 볼 수 있는 능동적 VOD 서비스도 널리 퍼졌다. 나아가 방송을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같이 합해서 보는 매시업(MASH-UP)서비스, 그리고 원격 양방향 교육, 보안, 진료 및 쇼핑 서비스 등도 가까이 와 있거나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시즌 프로야구 중계 때 영상과 프로야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같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클라우드 공간에 자신만의 DVD를 저장하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단말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DVD'서비스도 관심이 높다. 이런 방송 서비스의 발전은 IPTV가 등장하면서 유료방송 플랫폼 간의 서비스 경쟁을 불러일으켜 시청자에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유료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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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IPTV 가입자 수는 세계 4위다. 얼마 전 미국의 유력일간지는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 VOD를 소개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들의 콘텐츠를 올레tv 서비스에 공급하는 경우들도 생기는 등 서비스의 질 역시 세계 최상으로 분류된다. 이런 결과는 유료방송 사업자 간 치열한 품질경쟁과 당장의 손익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해 얻어진 성과다. 기존 대역폭을 넓혀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 광대역 풀HD 서비스,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콘솔 없이 즐기는 고품질 게임, TV를 통한 장보기 등은 우리나라 TV 서비스에서만 가능하다. 두 잔의 커피 가격으로 세계 최고의 콘텐츠와 방송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걸어온 5년을 돌아보고 나아갈 5년을 바라보면 IPTV 산업의 미래는 밝다. TV와 인터넷기술이 융합한 IPTV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단순한 미디어를 넘어 양방향 기술을 통한 교육·쇼핑·보안·의료 산업 등 사회 각 분야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컴퓨터와 모바일이 무한 기술 발전을 통해 현재의 세상을 바꿔놓았다. TV 유료방송 영역에서 IPTV는 관련 산업과 동반 진화하면서 방송 서비스는 물론 생활 패턴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는 IPTV가 '인터넷 프로토콜' TV가 아닌 '인텔리전트 플랫폼' TV로 불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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