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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맨유 10년 만의 빅 매치 '훈훈'

호날두 화려한 골 세리머니 생략<br>퍼거슨 감독은 애제자 기량 극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는 득점 뒤 세리머니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친정에 대한 예의를 갖췄고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은 적이 된 ‘애제자’의 기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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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10년 만에 성사된 빅 매치가 1대1 무승부로 끝난 뒤 레알의 호날두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며 담소를 주고받았다. 호날두는 이날 0대1로 뒤진 전반 30분 헤딩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점프 때 무릎이 수비수인 파트리스 에브라의 머리 높이에 미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골이었지만 호날두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나는 맨유에서 행복한 6년을 보냈다. 친구인 맨유 동료들을 상대로 골을 넣더라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118골을 쌓았다. 그는 2009년 사상 최고 이적료(약 1,644억원)에 레알로 옮겼지만 퍼거슨 감독을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는 등 맨유에 대한 애정을 유지해 왔다.

이날 퍼거슨 감독도 경기 후 “호날두의 헤딩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솟아오른 그대로 공중에 멈춘 듯했고 슈팅의 세기도 대단했다”며 “전반이 끝난 뒤 에브라를 나무랐지만 골 장면을 다시 본 뒤엔 할 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다음달 6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진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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