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은행이 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대출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득이 낮거나 신용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희망홀씨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12곳으로, 지난달 22일 현재 4만여 명에게 2,243억 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은행이 설정한 대출 한도 1조1,700억원의 19%에 불과한 것이다. 대부분의 대출이 전북은행(937억원), 하나은행(599억원), 농협(474억원)을 통해 이뤄졌다.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정부의 독려와 여론에 밀려 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출시했지만 상당수 은행은 부실 가능성을 우려해 실제 대출에는 소극적인 셈이다. 경남은행과 제주은행, 수협은 지난 4월 중순에서 5월 초 사이에 대출 상품을 선보였지만 대출 실적이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2,000억원 한도의 상품을 내놓았지만 대출 규모는 57억원에 그쳤다. 대구은행은 13억원, 신한은행은 14억원, 광주은행은 15억원을 대출해줬다. 기업은행과 부산은행, 외환은행은 저신용자 대출 상품의 판매나 기존 상품의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대출 기법이 부족해 대출이 지지부진 하다"면서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은행들이 2만여 명에게 1,000억원을 대출해주는 등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은 서민맞춤 대출 안내서비스 회사인 한국이지론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저신용자가 대출 가능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