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3ㆍ4분기 깜짝 성장에 이어 4ㆍ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5% 이상이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신종플루가 홍콩독감처럼 유행할 경우 성장률이 0.8%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이 경제성장률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예산책정 등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예방백신 등에 5,000억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 신종플루 예산을 655억원 편성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신종플루가 서비스ㆍ교육 등 일부 업종을 시작으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백신 조기공급 등으로 경제심리 안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날 국립의료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백신 공급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신종플루 확산은 당장 여행ㆍ유통 등 서비스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여행업계는 단체고객들의 예약취소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교육서비스업의 3ㆍ4분기 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ㆍ4분기 이후 10년6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종플루의 서비스업에 대한 악영향이 지속될 경우 정부의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 정부는 올 4ㆍ4분기와 내년 일자리 창출과 성장의 중심을 서비스업에 두고 서비스업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종플루가 확산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결국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서비스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경제심리가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