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1위업체인 한샘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구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릴 정도입니다.
경기불황에도 지난 2011년 매출 7,093억원에서 2014년 1조3,250억원으로 단 4년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 가파른 성장의 비결을 들여다 봤습니다.
한샘이 최근 역대 사상 최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늘어난 3,692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7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월 한달만 놓고 보면 매출 1,400억원으로 월별 최고치입니다.
2013년 매출 1조69억원을 달성해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한샘의 기세는 문자 그대로 파죽지세입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와 부엌가구, 건설사 납품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해 2년 연속 30% 안팎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샘 주가는 2011년 2만원대에서 지난해 10만원을 돌파한뒤 최근 5년만에 10배인 20만대로 올라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제시하는 등 아직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샘의 비약적인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요. 가구업계는 공격 경영과 ‘규모의 경제’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매년 한샘의 경영목표는 30%+@입니다. 30% 신장을 했다면 기본을 한 것이고, 그 이상을 해야 잘 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유통망 대폭 강화는 이같은 한샘 특유의 공격경영 산물입니다.
한샘의 대형 유통매장인 플래그숍은 2009년 4개에서 올해 7개로 늘어납니다. 인테리어 대리점은 2013년 17개에서 35개, 지역인테리어사업자와 제휴한 인테리어키친은 2,000개에서 2,500개로 늘렸습니다.
비약적인 매출 성장으로 한때 품질관리와 애프터서비스 등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습니다. 폭증하는 주문에 기존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지체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샘은 서비스조직인 CS센터를 CEO 직속으로 두고 회장이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이익률은 ‘규모의 경제’ 전략 덕입니다. 한샘은 보유 물량이 많고 품질을 장담할 수 있는 대규모 판매업체들과 계약하는데 주력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이에 더해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시켰습니다. 그 결과 2013년과 2014년, 2년 누적 약 18%의 원가절감을 이뤘습니다.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회장은 한샘의 괄목할만한 초고속성장을 이뤄낸 주역입니다. 최 회장은 1979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6년간 다니던 대우중공업을 그만두고 매출 36억원대 싱크대 회사였던 한샘에 과장으로 입사했습니다. 1994년 마흔다섯에 한샘의 대표이사를 맡은 최 회장은 올해로 22년째 한샘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97년 외환위기를 넘기고 난 뒤 ‘가구가 아닌 공간을 판다’는 개념을 창안해 한샘을 ‘인테리어 유통’ 회사로 탈바꿈시켜 불과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수익성이 낮은 건설사 특판 매출 비중을 줄이고, B2C 유통 비중을 키우는데 주력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홀로 성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샘은 1970년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서울대 건축공학과 동창인 김영철 전 퍼시스 회장과 함께 창업한 회사입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사재 4,600억원을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출연하기로 해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의 고급 인재들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한국판 브루킹스연구소를 만들겠다는 조 명예회장의 의지입니다.
[클로징]
한샘은 10년 내 10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15% 안팎인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30~40%까지 높이고, 건자재와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