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9일 GM이 총 2.1%의 지분율을 보유한 3개 펀드의 대리인 해리 윌슨과 협상 끝에 이 같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즉시 실행해 내년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GM은 또한 매년 1월 주주들에게 자본수익을 돌려주는 계획과 올해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계획도 밝혔다고 AP는 덧붙였다.
윌슨은 헤지펀드인 타코닉, 아파루자, HG보라 진영 등 3개 헤지펀드를 대표해 GM에 8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이사회의 의석 한 자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GM이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발표하자 윌슨은 이사회 의석 요구는 철회하기로 했다. 윌슨은 “우리는 윈-윈(win-win)하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GM의 이번 결정을 호평했다.
GM이 이번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재 속에서도 이익을 내며 대규모 현금을 쌓아 놓고도 주주들의 이해는 도외시했다는 투자자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지난해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을 당하고도 28억 달러의 이익을 내며 총 252억 달러(2014년말 기준)의 가용현금을 쌓았다. 반면 GM의 최근 가치는 주당 33달러선에 불과해 파산보호 신청 이듬해였던 지난해 2010년 11월 수준에서 답보 사태에 머물러 왔다. 이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들끓자 지난해 1월에는 파산보호신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주주 배당을 재개했고 올해 들어선 배당을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의 압박이 이어지자 불필요한 경영분쟁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