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를 맞아 정리매매 중인 우양에이치씨(101970)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리매매 중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2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스틱측이 추가 지분매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어 추종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양에이치씨는 최종 부도로 정리매매가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지난 13일까지 231.66% 올랐다.
정리매매가 진행된 6거래일 중 3거래일은 주가가 올랐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전날 대비 96.97% 올랐고, 지난 13일에도 80.91% 급등했다.
우양에이치씨 주가가 급등한 것은 최근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우양에이치씨의 2대 주주인 스틱이 지분 매입에 나서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근거없는 낭설이다. 스틱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양에이치씨 지분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거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주식을 팔거나 사는 식의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틱은 '스틱세컨더리제3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통해 우양에이치씨 지분 17.39%를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병용 우양에이치씨 대표(21.67%)와 지분율 차이가 4% 안팎에 불과하다.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이 대표와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일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스틱이 지분매입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돈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도 설사 스틱이 지분을 매입하려고 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스틱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려면 사학연금·건설공제조합 등 출자자(LP)들에게 '캐피탈 콜(Capital Call)'을 요청해 추가적인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캐피탈 콜 이후 실제로 자금이 들어오기까지는 통상 10영업일~2주 정도 걸리지만, 정리매매는 오는 16일까지다"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정리매매 기간 중에 지분을 싼값에 사들일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양에이치씨는 지난 4일 만기가 도래한 127억원 규모의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으며 오는 17일 상장폐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