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관계자는 7일 『외환은행의 DR발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 발행을 추진하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해외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측은 잠정 방안을 갖고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은행측은 우선 해외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2년 내 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조흥은행 지분을 매각할 때 일정가격 이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정부가 지분을 매각할 때 시장에서 주가가 매각가격을 웃돌 경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조흥은행은 이같은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DR발행이 실패했을 때에 대비한 비상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발행목표인 10억달러를 채우지 못하면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되 발행 자체가 완전히 실패했을 때는 연내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주식 우선매입권 등이 자칫 국부유출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를 통해서라도 발행할 수 있다면 은행의 건전성 확충보다 대의적 측면으로 볼 때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기석기자KSHAN@SED.CO.KR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