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따르면 제주지역 양배추(8㎏) 가격은 4,000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9,000원)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월동 무 값도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가격이 53.3% 떨어졌고, 당근과 콜라비, 브로콜리 등도 가격이 30~40% 하락했다. 감자 값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현재 70% 내린 상태다.
이처럼 제주도 월동 채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올해 풍작으로 공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1,799㏊로 지난 해보다 7% 늘었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11만7,000톤을 기록,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월동 무도 올해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늘었고, 감자도 재배면적이 40%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출하되는 제주도 월동 채소는 태풍 피해가 없어 올해 풍년을 맞았다”며 “하지만 늘어난 공급 탓에 가격이 추락하면서 제주 농가가 말 그대로 ‘풍년의 역설’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산물 가격 하락에 이어 본격 출하기를 맞은 월동 채소까지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제주 산지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며 “어려운 제주 농가를 돕고자 판로 제공과 소비촉진 등 행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