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감산 무산에 베네수엘라 장관 퇴장… 이란 "우리가 원한바 아니다" 불만

■ 5시간 격론 회의장에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두가 똑같은 희생을 치러야 합니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무산 결정이 내려진 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신이 앞장서 주장한 감산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를 놓고 USA투데이는 "OPEC 카르텔(담합) 내의 균열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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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5시간 가까이 진행된 OPEC 회의는 가장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중대로 기존의 할당량(쿼터)을 준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회의 직후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회의에 참여한) 장관들이 행복해한다"고 했으나 실제 회의에서는 사우디에 반대해 이란 및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이 감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이 다른 회원국보다 현저히 높은 국가들이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동 후 "OPEC의 결정에 분노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원했던 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OPEC이 용단을 내렸다"고 말해 쿼터 동결 결정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특히 국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베네수엘라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감산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뜻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국가 파산을 면하기 위해서는 배럴당 120달러선이 유지돼야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OPEC 결정 뒤 TV 연설을 통해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 감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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