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건축 고가분양가 `빈축`

2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900만원에 육박하는 등 대형건설업체와 재건축조합이 분양가를 턱없이 높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서울 12차 동시분양에 나올 예정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3차의 일반분양가가 평당 1,9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D건설이 재건축을 통해 24~55평형 330여 가구 가운데 24,33평형 100가구를 일반분양 할 계획이다. 조합원 평형배정이 늦어져 당초 11차 동시분양에서 내년으로 순연됐다. D건설과 조합은 이번 재건축 일반분양 분 분양가도 평당 평균 1,900만원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4평형(66가구)을 평당 1,850만원정도로 잡아도 분양가는 4억4,00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이는 지난 10차 역삼동 영동주공3에 이어 `24평형 최고 분양가 단지`기록을 이어 가는 셈이다. D건설이 10차 동시분양으로 공급, 1순위 경쟁률이 214대1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역삼주공3단지 역시 24평형(38가구)의 분양가는 평당 1,813만~1,881만원에 달했다. 24평형의 가장 낮은 분양가도 4억3,500만원을 넘는다. 사실상 20평형대 분양가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 올들어 서울지역에 분양된 전용 18~25.7평형의 평균 평당분양가는 920만원 선이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된 강남권 21~30평형대 평균 평당분양가도 1,400만원 대 수준이다. 특히 강남의 노른자위인 저밀도 지구 내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같은 청담도곡 저밀도지구에서 지난 4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도곡주공 1차 26평형과 비교해도 최고 평당 300만원이나 비싸다. 도곡주공 1차의 경우 기준층 기준으로 26평형 평당분양가가 1,580만~1,620만원선, 33평형은 1,720만~1,760만원 선이었다. 일반 청약자들은 “저층에만 일반분양이 집중되는 등 투자가치는 높지 않으면서 강남의 메리트만 내세워 지나치게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실제 영동주공 3단지 일반분양 분 38가구는 모두 동향인데다 24층 가운데 대부분 1,2층 저층에 배치되고 평당 60만원이상 비싼 일부 기준층은 고작 3~6층으로 제한돼 조망권 등 투자 메리트를 찾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와 재건축 조합이 추가부담금을 일반분양가에 고스란히 전가 시키는 행태가 사라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쏟아질 저밀도지구의 일반분양가는 고가 신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며“주택관련 협회가 앞장서 분양가 자율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강남 및 재건축단지에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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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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