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가을대전] 속도·스마트 경쟁… 누가 秋心(추심) 잡을까

이통사 광대역 LTE망 구축… 스마트폰·게임 신제품 출시<br>포털도 서비스 차별화 박차… 고객 잡기 치열한 생존싸움

계절은 뜨거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뜨거운 가을 대전을 시작했다. 새 제품과 새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소비자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가장 치열하게 접전 중인 곳은 이동통신업계. 지난 8월30일 열흘간의 치열한 두뇌싸움 끝에 이통 3사는 2조4,289억원을 써 내고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각 사의 특성에 맞게 요리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고민 중이다.


선제 공격에 나선 곳은 KT다. 1.8GHz 황금주파수 대역을 앞세워 빠른 서비스를 강조한다. SK텔레콤은 양질의 네트워크와 기존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혜택을 약속한다. LG유플러스는 100% LTE를 앞세우는 동시에 추가로 확보한 광대역 망을 서둘러 구축해 최적화된 속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각 사별 망 구축 전략과 속도 경쟁에 맞춰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이통사들은 더 빠른 속도와 더 좋은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고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시장도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시장이 애플의 아이폰5S 출시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애플이 중저가인 아이폰5C를 선보이면서 전선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대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스마트폰 가을대전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수성'이냐, 아니면 '애플의 반격이 성공하느냐'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의 특장점만 섞어 놓은 갤럭시노트3를 앞세워 세계 1위 자리 굳히기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양 손에 들고 고가에 이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선두 탈환을 시도할 것이 확실시 된다. 한발 뒤에 있는 LG전자는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 야심작 G2를 앞세워 삼성과 애플 따라잡기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잇따른 호평에 힘입어 자신감도 충만하다.

게임 업계도 잇따라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가을 격전에 돌입한다.


넥슨은 이르면 이달 말 온라인 게임 '도타2'를 선보인다. 미국 게임업체 밸브가 개발한 이 게임은 영웅을 조종해 상대방의 본진을 점령하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일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정면으로 겨냥해 맞대결에 나선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출시한 '에오스'로 반격을 시도 중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개발에만 10년이 걸린 '이카루스'로 맞불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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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에서는 후발 주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엠게임이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가칭)'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고, 웹젠은 자회사 웹젠모바일을 통해 인기 드라마 '마의'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포털업계도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돌입한다. 신규 애플리케이션(앱)을 연이어 출시해 이용자 확보와 모바일 플랫폼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선두주자인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해외 시장 진출에 좀 더 박차를 가하고, 자회사 '캠프 모바일'을 통해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과 SK컴즈는 이달부터 공격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각각 소셜 미디어 총괄 본부와 사내벤처를 신설해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스마트 기기의 치열한 경쟁 못지 않게 액세서리, 주변기기 업체들도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스마트기기의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야외용 충전기가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휴대하기도 편하고 대용량인데다 충전속도도 빠르고 동시 충전도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스마트폰은 최대 20시간, 디지털 카메라는 최대 7시간, 태블릿PC는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아웃도어 족에게는 최고의 인기 상품이다.

또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노트북 등 멀티 디바이스로 엄청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요즘에는 스마트한 데이터 관리를 위한 외장하드가 필수품이다. 스마트 시대에 맞는 스마트한 외장하드 제품도 경쟁이 뜨겁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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