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프리미엄을 보면 투자가치를 알 수 있다」용인지역은 올들어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돈이 되는 곳」이라는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부터 이 곳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권은 최고 1억원에 이르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수요자들이 웃돈까지 주면서 분양권을 사는 것은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웃돈)이 얼마냐에 따라 투자가치의 높고 낮음을 가늠할 수 있다.
무더위가 끝나면 용인지역에서 1만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수요자들은 어느 곳의 아파트를 잡아야될까. 용인의 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투자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프리미엄이 높은 곳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죽전·상현리가 투자1번지=용인에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있는 곳은 서울~분당으로 이어지는 연장축에 놓여있고 택지개발지구이거나 택지지구와 같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서울로 가기쉽고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다는 얘기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으로 죽전·상현리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죽전리는 분당과 접해있어 분당과 비슷한 생활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죽전리에 공급된 중앙하이츠 57·68평형의 분양권은 3,000만~6,000만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거래도 활발한 편.
상현리와 인접 성복리도 택지지구는 아니지만 민간업체들이 공공시설을 조성하고 공급물량이 집중돼 택지지구 수준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수지2지구와 마주보고 있는 것도 장점. 62~91평형인 LG빌리지Ⅰ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4,000만~1억원. 이는 용인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현리 금호베스트빌, 현대성우 등의 분양권도 50평형대 이상을 기준으로 1,000만~3,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 아파트 분양권을 지금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 다소 고평가된 곳도 있고, 하반기 추가분양물양이 쏟아지기 때문. 따라서 실수요목적이라면 신규 분양물량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게 바람직하다.
◇용인에도 미분양이 있다=올들어 용인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겉보기에 미분양된 아파트는 거의 없다. 무순위나 마찬가지인 3순위 청약에서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대거 물량을 소화한 까닭이다. 중요한 것은 계약률. 계약률이 곧 실질적인 분양률인 셈이다. 미계약물량이 많은 아파트는 주로 언남리, 보라리, 마북리 등 구성면 일대에 몰려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구성면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계약률이 50~80%선에 머물고 있다. 도로사정이 나쁘고 단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약점 때문. 난개발이라는 지적도 많다.
◇서울과의 단순 거리가 프리미엄의 관건은 아니다=분당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죽전, 구성, 구갈, 상갈지구가 차례로 나타난다. 구성면은 지리적으로 구갈·상갈지구에 비해 가깝다. 그러나 분양률이나 프리미엄은 구성면 일대 아파트보다 구갈·상갈지구가 높다. 구갈·상갈지구는 택지지구인데다 고속도로와 가깝지만 구성일원 아파트는 택지지구내 아파트가 아닌 까닭이다.
◇층·향에 따라 천차만별인 분양권시세=구성면 보정리 동아솔레시티의 경우 같은 로열층이라도 한성CC가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6,000만원까지 분양권값이 벌어져 있다. 한성CC가 보이는 로열층은 분양권프리미엄이 1억원선에 형성돼 있으며 그나마도 매물이 귀하다. 성복리와 상현리의 주요 아파트도 로열층의은 2,000만~6,500만원의 프리미엄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비로열층은 프리미엄이 없고 거래도 뜸하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평형일수록 뚜렸하게 나타난다.
서울부동산 김환식사장은 분양권프리미엄 격차에 대해 『용인의 대형아파트 수요자는 대부분 전망과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서울 강남의 부유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