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골드선물(H)는 전날보다 2.95% 급등한 1만3,0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른 금 선물 ETF인 HIT 골드는 5.35%, TIGER 금은 선물은 4.38% 오르며 각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금 선물 ETF가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액으로도 국제 금값 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등 대체 투자처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현수 대우증권 PB는 “고객들에게 주식을 현금화 해 보유하거나 안전자산에 넣어 둘 것을 권하고 있다”며 “일부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최근 장이 나빠지면서 금 관련 펀드에 대한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 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신용등급 강등까지 강등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원유 가격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자산 유지를 위해 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또 “하반기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위험 자산의 선호가 높아지고 금 값 상승도 꺾일 수도 있다”며 “단기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현재 추세로 봐서는 올해 1,800달러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