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대형 건설사 오너 3~4세 올 경영 키포인트

■ 허윤홍 GS건설 상무, 원가 절감 - 경영혁신 통해 군살빼기<br>■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실적 개선 -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br>■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내실 경영 - 수익성 위주 전략 펼쳐

허윤홍

박정원

이해욱

오너 3~4세가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 중인 건설사의 올해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경영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의 성과가 향후 경영역량을 가늠하는 잣대로도 작용할 수 있어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행보가 주목되는 건설사 임원 중 하나가 허윤홍 GS건설 상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 상무는 지난달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사장 직할 경영혁신담당을 맡았다. 경영혁신담당의 주 역할은 원가절감.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 줄어든 2,6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프앤가이드)이 나오는 GS건설로서는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그룹 후계자인 허 상무가 올해 우수한 성적표를 낼 경우 GS건설의 경영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그룹경영에도 청신호로 평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저조한 아파트 분양실적 탓에 지난해 힘겨운 시간을 보낸 두산건설 역시 그룹 후계자로 유력한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두산가의 4세 경영인이다. 지난 2009년 두산건설 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지난해 5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취임 직후 ㈜두산의 지주 부문 회장까지 겸하게 되면서 두산그룹의 유력한 차기 총수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경영을 맡았던 두산건설의 부실한 실적이 박정원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특히 2011년 2,6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후 지난해 내내 '위기설'을 겪으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두산건설은 이날 두산중공업과 총수 일가까지 참여하는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본사 사옥과 공정거래법상 매각이 불가피한 계열사 네오트랜스(민간 철도운영 전문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이 추진 중인 자구책이 성사될 경우 유동성 압박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두산건설은 박정원 회장과 함께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이 인수합병한 메카텍(화공기자재 생산) BG(Business Group)를 총괄하고 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만 3년이 되는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올해 경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10년 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2011년에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나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하며 경영실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다만 강세를 보였던 해외사업 부문은 지난해 수주액 23억1,300만달러(2011년 59억2,100만달러)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경영성적에 따라 이 부회장이 3세 경영의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보다 과감한 경영전략을 펴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3~4세가 경영을 맡고 있는 건설사는 그룹 내 계열사로서의 실적을 넘어 후계자의 경영역량까지 평가되는 곳인 만큼 보다 다각적인 시각으로 위기극복과 성장의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태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