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사료 사업을 글로벌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지난해 전년보다 20% 성장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글로벌 사료 매출을 올해는 적어도 1조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그 일환으로 세계 최초로 액체 상태의 특수 미생물을 활용해 젖소의 생산량과 우유의 양 및 단백질 성분을 동시에 높여주는 첨단 사료 ‘밀크젠’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밀크젠은 미생물 활용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 사료로 젖소가 사료의 영양성분을 잘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위 속 유익한 세균 활동을 촉진해 영양성분을 최대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아울러 젖소의 체내 독소와 염증을 제거해 깨끗한 우유 생산을 돕는 기능도 보유했다.
CJ제일제당은 출시 전 전국 14개 목장을 대상으로 밀크젠 효능을 시험한 결과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의 양이 평균 6%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기존에도 우유 생산량을 늘리는 사료는 있었지만 우유 속 단백질 성분까지 증가시킨 것은 밀크젠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CJ제일제당은 최근 개발한 특수 친환경 사료첨가제와 메탄 발생량 측정기술을 활용해 올 하반기부터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 가스를 25% 이상 줄이는 ‘친환경 그린사료’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전세계 메탄가스의 26%를 차지하며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1배에 이르기 때문에 환경 오염의 심각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소나 양처럼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이 사료를 먹은 후 장내 발효과정에서 메탄을 만드는 미생물을 억제하고 메탄이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과정을 방해해 가축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사료첨가제 ‘CJMR0145’를 최근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또 국립축산과학원과 손잡고 가축 사료의 메탄 발생량을 분석하는 시간을 2주일에서 10~15분으로 대폭 단축시킨 기초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사료의 원료 배합비율을 설계하는 초기 과정에서부터 메탄 감소에 초점을 맞춘 원료 배합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R&D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모든 가축에 맞는 고효율· 친환경 사료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료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