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박 대통령이 다음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4개국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해외 출장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사업과 관련해 중동 자본을 유치하고 우리가 중동에 건설한 원전사업에 대해서도 운영, 관리 등 후속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순방에서 자본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세부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울산 북항)의 경우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참여가 확정된 데 이어 이번 순방에서 중동자본까지 유치하게 될 경우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오일허브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해 답변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타르 정부가 2020년 월드컵과 관련해 진행중인 총규모 1,000억 달러 규모의 철도, 고속도로,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작년 2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방한, 5월 UAE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 참석 등을 계기로 모하메드 왕세제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의 의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기간 양자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한반도 및 중동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지평을 중동지역으로까지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해외건설 진출 50주년과 중동진출 40여년을 맞아 2000년대 후반 이래 일고 있는 ‘제2의 중동붐’을 경제혁신 3개년계획 이행촉진 등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순방은 북핵문제 해결 및 평화통일과 관련해 중동국가들의 긴요한 협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