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본에 이어 중국기업을 인수하는 전문펀드도 만들 예정입니다." 최근 일본기업 인수ㆍ합병(M&A)펀드를 추진중인 이영주(36ㆍ사진) 벡스톤투자자문 대표는 10일 기자와 만나 "국내 기업들이 지금같은 위기상황일수록 해외업체를 사들여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일본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국의 유망기업을 M&A하는 펀드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간의 활발한 M&A가 이뤄지면 기업가치도 한단계 레벨업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간 금융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 중소기업 인수를 위해 오는 10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에스엠이밸류업재팬펀드의 경우 국내 투자기업 선정 및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얼마전 한 반도체 부품업체를 찾아 투자설명회를 열었더니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의 임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해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또다른 기업 CEO는 만난지 30분만에 투자기업으로 선정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일본 기업을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면 부품산업의 수준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는 점에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벡스톤은 연내에 일본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첫번째 사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파트너인 투자회사가 이미 1,000개의 투자 대상기업을 발굴해 놓고 투자대상기업으로 선정될 국내기업의 요구에 맞춰 적당한 대상기업을 물색하는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인수대상에 대해 "가업승계가 안돼 어려움을 겪는 일본내 제조업체가 주요 공략대상"이라며 "의결권의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고 안정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을 후보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펀드가 한ㆍ일 기업간의 M&A를 활성화시키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양국 기업간의 자유로운 M&A거래까지 가능한 '아스카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동부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왔으며 펀드매니저 출신인 조현선 대표와 함께 벡스톤투자자문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