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찰스 댈러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 등 민간채권단 대표들이 이날 저녁 아테네에서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등과 만나 국채교환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국채교환 협상의 최대 쟁점인 새로 교환되는 장기채권에 적용될 금리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장기채권에 적용되는 금리에 따라 채권단의 손실률이 결정된다.
협상 결과를 두고 당사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민간채권자들은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새 장기채권에 적용되는 금리를 처음 3%에서 4.5%까지 올려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4.25% 수준에서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정도의 금리수준이라면 민간채권단의 채권손실률은 당초 합의된 50%를 훌쩍 뛰어넘어 68%에 이르게 된다.
반면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여전히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헤지펀드들이 여전히 높은 금리를 고수할 뿐만 아니라 채권단의 불참이 우려된다"며 집단행동조항(CAC) 입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강제참여를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헤지펀드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NYT는 그리스 국채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들의 투자권리가 침해됐다면서 그리스 정부를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국채교환 협상으로 헤지펀드에 손실이 발생하면 그리스를 제소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제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헤지펀드의 반발로 국채교환 협상이 실패하면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고 오는 3월 만기 도래하는 145억유로를 상환하는 데 실패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