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개장한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시장에서 2015년 이행연도 할당배출권(KAU15)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9.92%)까지 오른 8,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유럽에너지거래소(EEX)의 배출권 가격인 6.7유로(한화 8,625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량은 1,190KAU(1KAU=1톤), 거래대금은 974만원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지난 2005년 유럽 지역의 개장 초기 일평균 거래량(30만톤)보다 적지만 2013년 시범 개장한 중국 선전지역의 250톤보다는 많다. 2012년 기업 자율참가 형태로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던 일본도 첫해 체결수량은 단 6건에 불과했다. 당초 재계는 물론 환경부에서도 거래 초기에는 관망세와 기업 참여유인 부족으로 거래가 없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거래 첫날 최소한의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수급 불균형이 남아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출권거래 시장에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가격급등 가능성 등 위험 요소가 있는 만큼 거래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장한 온실가스배출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주도 상승 마감했다.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한 후성(093370)은 전 거래일 대비 1.65% 올랐고 반도체 공정 유해 폐가스 처리 시스템을 개발한 에코프로(086520)도 2.95% 상승했다. /강동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