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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동영상 광고가 각광받고 있다.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면 배너와 이미지 광고에 비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모바일 환경에 더 적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 E&M은 단국대학교 박현수 교수팀과 광고 유형별로 영향력을 측정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측정 결과 TV광고의 영향력을 100으로 봤을 때, 모바일 동영상 광고의 영향력은 65로 모바일 배너광고(47)는 물론 PC 배너광고(57)보다도 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바일 배너광고의 경우 컨설팅 전문기업 엑센츄어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짜증스럽고 관심이 없다고 답해 점점 영향력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동영상 광고에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을 출시한 인크로스는 현재 곰TV,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 총 6개의 영상매체업체에 동영상 광고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지난 5월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매체 설명회에서 한달 만에 수백 건의 캠페인 제안을 요청 받을 정도로 광고주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심결에 지나치는 배너광고에 비해 동영상 광고는 1~2초 안에 사용자의 흥미를 끌면 끝까지 광고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다"며 "자체 조사 결과 동영상 광고를 끝까지 시청하는 비율이 30%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박명진 인크로스 영상광고기획팀장은 "동영상 광고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배너광고 못지않게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모바일 동영상 광고의 진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영상 콘텐츠 앞뒤에 삽입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스마트폰 대기화면에까지 진출했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지난 5월 스마트폰 대기화면 동영상 광고 서비스 '캐쉬업'을 출시했다. 이미지나 플래시를 주로 선보였던 대기화면 광고 서비스에 TV광고처럼 동영상이 바로 재생되는 광고 플랫폼을 적용한 것이다. 이 플랫폼을 선보인 후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매출은 전월 대비 120% 늘었다.
홍 준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기화면에 동영상 광고를 내보낸 뒤 자체 광고 영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을 비롯해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미지 광고보다 역동적이고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앞으로 동영상 광고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광고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업체들도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동영상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TNK팩토리, 캐시슬라이드 등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 증가에 따른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연내 모바일 동영상 광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도 올 10월 중에 뉴스피드에 동영상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한 광고는 최대 15초까지 재생되며 각각의 이용자에게 하루에 하나의 브랜드만 노출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동영상 시장은 올해 45억 달러(약 5조원)에서 오는 2017년까지 95억 달러(약 10조6,02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실시간 재생 서비스가 늘어나고 유료 서비스 모델이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