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이날 오전 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해 소감을 밝히는 자리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을 두고 (SK그룹의 경영상태에 대한) 파악을 해보고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아직 계획이 서진 않았지만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구체적 경영복귀 시점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수감생활로 인한) 경영공백이 긴 만큼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당장 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드린 점 대단히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국가 경제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SK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숙였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옵션투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로 지난 2012년 기소,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역대 대기업 총수 중 가장 긴 925일을 복역했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6개월을 받고 복역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최 회장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형 집행 면제) 및 복권을 단행했다. 최 부회장은 특사 대상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