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선 강자 대우조선해양과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가 힘을 모아 LNG선 저장탱크로 쓸 수 있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개발했다. 기존보다 제작비용을 크게 줄여 LNG선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2010년부터 포스코와 5대 주요 선급과 추진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제 및 용접재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LNG는 영하 163도의 액화 상태로 운반하기 때문에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알루미늄 합금과 니켈 합금강, 스테인리스강 등으로 저장탱크를 만든다. 이들 소재의 단점은 강도가 약해 가공하기 어렵고 값비싼 니켈이 많이 들어가 제작 비용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대우조선과 포스코 등은 극저온에서 활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망간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을 추진해 결실을 거둔 것이다.
실제 고망간강 소재를 적용한 LNG 저장탱크(사진)의 제작비용은 알루미늄합금 적용 제품의 5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은 올 하반기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고망간강 저장탱크 실물 테스트를 진행하고 차세대 LNG 운반선과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에 탑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활용도가 높은 고망간강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외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