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당뇨병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북한 민주화운동 단체인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이영화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이 2008년 8월 초 당뇨병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유전에 의한 것이어서 치료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신장 175㎝에 체중이 90㎏을 넘어 20대인데도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북한 노동신문이 30일자에 실은 사진에 나온 김정은은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살이 많이 찐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이 반쯤 섞인 듯한 얼굴에 두툼한 볼살ㆍ뱃살, 턱 아래로 살집이 늘어져 생긴 이중턱이 선명하게 보였다.
이 대표는 이런 정보를 입수한 경위는 함구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도 아들의 투병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보는 다혈질에 겁이 없는 김정은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김 위원장이 쓰러졌다는 기존의 정보와는 다른 것이다.
이 대표는 "북한이 당초 9월 상순 개최한다던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28일 개최한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3시간도 한자리에 앉아있기 어려울 만큼 나빠졌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한 만큼 조만간 미리 준비해둔 초상화 배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