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호텔체인인 힐튼호텔 그룹이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넘어간다. 4일 외신들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힐튼 호텔 코퍼레이션을 전날 힐튼 종가에 32%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47.50달러에 인수, 부채를 포함해 총 260억달러에 사들이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랙스톤은 이번 인수로 현금 185억달러를 치를 예정이다. 블랙스톤이 거대 호텔 기업 힐튼을 인수하면 호텔업계에서 객실 기준으로 세계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블랙스톤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의 라 퀸타 모텔와 LXR 럭셔리 리조트 호텔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지금까지 블랙스톤이 소유한 호텔의 객실 수만 따져도 10만개가 넘는다. 여기에 힐튼 호텔은 전 세계 76개국에 걸쳐 2,935개의 호텔을 갖고 있다. 이들 객실을 합하면 50만1,478개나 된다. 힐튼 호텔의 기업정보(IR)에 따르면 지난 해 힐튼의 매출은 25억2,100만달러로, 전년대비 8% 늘었으며, 순익은 5억7,200달러로 전년에 비해 24% 증가했다. 또 힐튼 호텔은 지난 64년 분리한 자회사 힐튼 인터내셔널을 재인수, 향후 10년 안에 호텔 체인을 1,000개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블랙스톤의 힐튼 호텔 인수는 최근 사모펀드계에 일고 있는 호텔 인수전의 열기가 한층 뜨거워 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샌프란시스코의 PKF 컨설팅에 있는 토마스 칼라한 애널리스트는 “호텔 사업분야의 전망이 최근 몇 년 간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호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데 비해 호텔 건립율이 적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골드만 삭스가 소유한 부동산 펀드 화이트홀은 중견 호텔 체인 에쿼티 인스를 2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빌게이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소속된 투자회사가 최고급 호텔 포시즌스 호텔을 33억7,000만달러에 매입했다. 스티븐 볼렌바흐 힐튼 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가 이번 인수가 힐튼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에 기여할 뿐 아니라 주주이익의 극대화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힐튼 주가는 2.18달러(6.4%) 증가한 36.05달러에 마감했다. 블랙스톤의 이날 종가는 0.45달러(1.5%) 오른 29.72달러였다. 힐튼 측은 이번 연말 주주총회에 인수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 힐튼호텔은 9개 브랜드 보유 '호텔 제국' 힐튼 호텔은 지난 1919년 창업주 콘래드 힐튼에 의해 처음 미국 텍사스에 처음 설립됐으며 더블트리ㆍ햄튼ㆍ힐튼 가든ㆍ힐튼 그랜드ㆍ월도프아스토리아 등 9개의 각각 다른 호텔 브랜드를 보유, ‘호텔 제국’으로 불린다. 그의 아들 배런 힐튼은 힐튼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 있으며 힐튼 호텔 주식 2,800만주(5.3%)를 갖고 있다. 그는 얼마전 음주운전으로 수감생활을 한 ‘할리우드 파티 걸’ 패리스 힐튼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