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투자자금 '부동산서 증시로'

주택시장 침체로 1,000억弗 규모 유입<br>다우지수 연중최고 넘어 사상최고 '눈앞'



부동산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약 1,000억달러 가량이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는 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분 가운데 25~50%가 부동산에서 빠져 나온 자금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주택시장은 자금 이탈로 앞으로 1년 이상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초읽기=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93.58포인트(0.81%) 오른 1만1,669.39 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월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만1,722.98과 불과 53.59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스닥 역시 12.27포인트(0.55%) 상승한 2,261.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다소 완화된데다, 유가도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5로 전월(100.2)은 물론, 시장 예상(103)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부동산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이탈 자금이 주가 상승 원동력= CNN머니는 이날 주택시장에서 증시로 유입된 자금의 규모가 약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사협회(NAR)의 분석을 기초로 할 때 지난해 주택매입에 사용된 자금은 최소 4,257억달러(약 402조원)으로 전년 보다 1,250억 달러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주택구입자의 27.7%가 '투자목적'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 투자자금이 2004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 등을 종합할 때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올해 주가 상승분의 최대 50%는 주택시장에서 유입된 자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앤소니 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요지수 상승분의 25~50%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것"이라며 "(부동산에서 증시로의)투자자금 이동은 지난 한해 동안 증시를 떠받친 주요 요소"라고 지적했다. 제퍼리스&코의 아트 호건 수석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현금으로 전환되었다"며 "이 자금이 지난해부터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자재 소매업체인 로우스의 그레그 브리지포드 부사장은 "주택경기가 다시 안정을 되찾으려면 12~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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