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드라기 다음달 돈풀기 시사

유로화 강세 구두 개입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플레이션 방어와 유로화 강세 저지를 위해 내달 통화 완화정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위원회는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달 정책수단을 시행한다는데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ECB는 이날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다음달 초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데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 즉각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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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환율시장에서는 금리동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로당 1.3946달러까지 치솟으며 초강세를 나타냈지만 드라기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구두 경고에 나서면서 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그는 “저물가 상황에서 환율 가치 상승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리스크는 세계 어느 곳보다 유럽 지역에 악영항을 줄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과 관련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드라기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 ECB가 어떤 추가 완화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렸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완화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는 전통적 통화정책뿐 아니라 채권을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 미국식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방식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은 지난해 10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1%를 밑돌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돼 왔으며 이를 막기 위한 추가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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