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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非朴) 주자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당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박 주자들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박근혜 대 비박'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은 두 번째 출마 선언을 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다음달 10일께,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은 6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차별화에 힘썼다.
그는 박 위원장이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반대하는 것을 두고 "박 위원장께서는 본인이 말씀하신 것과 행동이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새누리당은 정당으로서의 자생력이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박 위원장의 리더십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와 이 의원도 박 위원장에 대해 비판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이 박 위원장에 반대해 연대하는 '비박 연대'가 형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제가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기본적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협력을 할 생각"이라며 "'국민연대'라고 이름을 붙여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당장 당내 경선 과정 중의 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앞으로 가능성은 열어뒀다.
현재 비박주자들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박 위원장과의 힘 겨루기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선수가 룰을 따라야 한다"라며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대선주자들이 차례로 등장함에 따라 민생탐방 열기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30일 주요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민생탐방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의원과 김 지사도 각각 지난 25일과 28일 민심 잡기 일환으로 부산을 찾았다.
이미 23일부터 민생탐방에 나서기 시작한 박 위원장은 다음달 첫째 주에도 수도권과 대구ㆍ경북(TK) 지역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다음달 15일 전당대회 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선캠프를 꾸리는 등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