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안양 덕천 재개발 "남는것없다" 대형업체 시큰둥

이달말 5,000억규모 시공사 선정 "공사단가 도저히 못맞춰"

초대형 사업인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대형업체들이 참여를 꺼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안양 덕천지구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을 비롯한 주요사항이 오는 29일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선 공사를 책임질 후보 업체 5개사를 선정하고 단독시공 혹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 사업자 공모 방식(설계ㆍ시공 일괄입찰(턴키방식) 또는 현상설계)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GS건설,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 대형업체들은 이번 사업에 발도 들여놓지 않고 있다. 총 4,2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공사금액만 5,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참여조차 하지 않고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는 게 없다는 분석에서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공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처럼 주공이 주관하는 사업은 공사단가가 맞지 않아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이번 재개발도 주공이 시행을 맡아 일찌감치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참여의사를 밝힌 A사도 턴키방식이 아닌 단순 시공으로 공사 업체를 선정할 경우에는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며, B사도 “주거환경 개선을 명목으로 주공이 재미를 보려 한다”며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하거나 시공사의 브랜드를 달 수 있게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시공사 선정 절차에 이의를 제기했다. 총회에선 사업 참여를 희망한 15개업체 중 5개사를 주민 투표로 결정하고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인데 이는 사실상의 인기투표라는 주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못하고 홍보자료만으로 후보사를 선정하면 당연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회사만 유리할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공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추가 홍보를 막았다”며 “사업 진행에 따른 모든 과정은 주민들에 의해 총회에서 결정되고 주공은 그에 따라 실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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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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