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됐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정몽구회장의 사법처리에 이어 노조가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등 최악의 사태 직면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13일 올 임단협 제 9차 교섭에서 노조측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협상안에 대해 사측의 일괄 제시안 요구를 고수해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열린 조합원보고대회를 통해 올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사실상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차노조는 14일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 신고를 거쳐 냉각기간이끝나는 오는 26일부터 본격적인 쟁의행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지난해의 8.48%보다 높은 기본급대비 9.1% (12만 5,524원)인상안을 비롯, ▦직무 및 직책수당 요구 ▦주간 연속 2교대 시행과 임금체계개선 ▦2006년 성과급 및 무상주 배당 ▦호봉제 실시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한 신규투자 및 모듈 등을 지난달 11일 사측에 제시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가 대 내외적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은 회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며 “사측은 앞으로 인내를 갖고 노조측과 대화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